스크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 구멍 난 스크린 위로 전초기지를 세우며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로 들어가는 문에는 폭탄이라도 한 발 맞은 것만 같은 동그란 구멍이 하나 뚫려있다. 일종의 전시 해설에 해당할 에서는 “스크린은 어떤 경우에도 파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폭격의 대상이 스크린이기는 할 것이다. 오늘날 스크린은 ‘플랫’과 함께 세계에 대한 설득력 있는 형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는 그러한 스크린에 구멍을 내고는, 안과 밖을 부단히 오가며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선제타격이 이루어진 장소에 깃발을 꽂고 전략적 요충지를 자처하고 있는 이 전시는 이들이 설정한 새로운 ‘영점’에 또 다른 예술적 실천들이 연달아 참전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스크린이라는 검은 신체는 단순한 중립지대에 불과한 것..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