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단 자살을 소망해도 될까요? * 본 글에는 독자에 따라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쿠에타핀, 카바마제핀, 리튬, 모든 벤조디아제핀과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 영광과 축복 있으라. 부모는 솜씨가 서툴러 손상된 인간을 낳았고 약물이 나를 손보고 있습니다. 반 쪽짜리 인간의 우화를 악착같이 파고들었던 때가 있다. 반편이는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는 불충분한 얘기들. 넉살 좋게 존재론을 주워섬기는 종자들은 제발 나와 약리학을 마주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쿠에타핀 반쪽에 진리가 들어있다. 함부로 삼켰다간 큰 코 다칠 것. 취급주의. 숙취보다 괴롭고 새똥보다 불쾌한 것. 감정은 너무나도 쉽게 처방, 유통, 복용, 생산, 무시되는 물질 중의 물질 중의 물질. 피하고 싶은 잔 안의 누룩. 늦은 점심을 지나서까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