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그와 상동증 로케이팅은 성공했다. 현실은 변조되었다. 더 정확히는 현실성이. 지난 4월 L.A.D에서 열린 ⟪STUCK⟫ 전은 작업을 보기 위한 전시라기 보단 공간을 이질적으로 개축한 코딩에 가까웠다. 환각의 가미를 위해 L.A.D의 공간성을 한껏 이용한 일은 영리했다.(L.A.D엔 정경을 1인칭 어드벤처 시점의 ‘맵’처럼 표상하는 효과가 기입되어 있다.) 공간을 두고 할 수 있는 여러 고민 중 ‘체험’에만 한정했을 때, 공간-전시-효과-체험의 사슬을 조율하는 기예는 부지불식간에 눈앞의 현실을 오픈 월드 스타일의 게임으로 바꿔쳤다. L.A.D의 지상과 지하는 카페와 전시장으로 구분되어 각자 다른 유희를 벌인다. 전시장까지 가기 위해선 카운터와 좌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층계 옆 장막을 걷고 내려가야 한다. 동선의 양.. 이전 1 다음